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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출산 준비물과 출산과정 주의사항

babs82 2025.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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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정에서 집고양이 혹은 임신한 채 구조된 길고양이의 출산을 준비하는 집사님을 위해 필요한 준비물과 주의사항을 포스팅해보겠습니다.

고양이출산준비물

반려묘의 임신사실을 확인했다면, 혹은 임신한 고양이를 구조하여 가정 내에서 안전한 출산을 돕기로 결정하셨다면 여러가지 준비가 필요해요.

1) 고양이영양 & 먹을거리

임신한 고양이에게는 고열량의 베이비사료와 습식, 보양식등을 먹여주세요.

태어날 아기고양이를 위해서 고양이이유식으로 먹일 베이비사료와 베이비습식캔, 그리고 키튼사료도 미리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고양이들은 쑥쑥 크기 때문에 금방 이유식 먹일 때가 와요..ㅋ

혹시라도 어미고양이가 젖물리기를 거부하거나, 수유를 못할 상황을 대비하여 고양이전용분유와 반려동물용 젖병을 준비해주세요.

(저희 아깽이들은 모두 젖병 물기를 거부해서 소용이 없었지만, ㅎㅎ)

출산후 어미고양이의 회복을 도우면서, 먹기 쉬운 부드러운 무스나 파테 타입의 베이비습식을 준비해놓으세요.

전 고양이 수술후 회복식으로 유명한 힐스 a/d 캔과 로얄캐닌 마더앤베이비습식캔을 번갈아 먹였어요.

갑자기 처음 먹어보는 보양식은 오히려 안 먹을 수 있으니, 아깽이 때 잘 먹었던 습식캔이나 기호성 좋은 간식파우치 준비해주시는 것도 좋아요.

또한 아기고양이 출산과정에서 손실되는 산묘의 칼슘 보충을 위한 칼슘영양제 필수입니다. (버박 칼시데리스)

 

2) 고양이산실 & 출산박스

사람들의 출입이나 이동이 적은 따뜻하고 조용한 장소를 산실로 정하고, 고양이출산박스를 마련해주세요.

출산박스를 만들 땐 지붕이 있는 구조로 만들어주면 좋아요.

(제가 출산박스 두 번 만든 이유 ~> 지붕있는 구조로 바꾸려고)

아기고양이는 눈이 약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밝은 빛이 닿지 않도록 방을 조금 어둡게 하거나 출산 박스에 담요 등을 덮어서 빛을 가려주세요.

편하고 익숙한 장소로 여겨지도록 미리 만들어서 적응시켜주시는 게 좋아요.

출산박스 안의 온도를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게 핫팩이나 1인용 전기방석 등을 준비해주세요. (아기고양이 체온조절)

고양이힐링음악을 틀어주세요.

저는 출산임박했다고 인지한 순간부터 고양이 출산박스를 준비한 방에 고양이가 안정을 느끼는 음악을 계속 잔잔하게 틀어줬어요.

3) 출산용품 & 위생용품

출산을 하면서 피와 양수 등 분비물이 나오므로 출산 자리에 깔아줄 깨끗한 수건과 함께 강아지 배변패드를 준비해주세요.

출산 과정, 그리고 출산 후에도 한동안 어미고양이 몸에서 오로가 나오기 때문에 자주 배변패드를 새로 갈아줘서 항상 보송하고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외의 멸균거즈, 소독된 가위나 명주실 (탯줄을 자르기 위한 용품), 반려동물용물티슈, 소독용에탄올,

깨끗한 수건이나 키친타올 (아기고양이들은 체온조절이 어려우므로 양수로 젖은 몸을 닦아주기 위해 필요할 수 있어요.)

 

** 집사의 tip

저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멸균거즈는 박스로 사놓고 한 두장 쓰고 그대로 남아있었고, 명주실은 사실 구하기 어려워서 가위를 깨끗이 소독해서 사용했어요.

전 빨아쓰는 일회용 행주타올이 사용하기 편했어요.

아기고양이들 양수도 닦아주고, 피와 양수로 범벅이 된 쿠키 엉덩이 닦아줄 때 따뜻한 물에 적셔서 물수건으로 만들어서 불리듯이 닦아주고 두어번 물기 짜내고 빨아쓸 수 있어서 수건보다 위생적이면서 키친타올보다 실용적이었다고 생각해요.

 

고양이출산, 집사가 해줄 일은?

사실, 길고양이의 출산을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라면 절대 함부로 접근하면 안됩니다.

고양이 스스로 알아서 하기 때문에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서 멀리서 지켜봐주세요.

어미고양이들은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매우 예민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평소에 사람에게 친근한 고양이더라도 출산 중에는 사람의 접근을 거부할 수 있어요.

집고양이인 경우에도 집사의 손길을 허락하지 않는 반려묘가 있어요.

어미고양이들은 본능적으로 출산 과정에서 아기고양이를 케어하고 스스로 잘 해냅니다.

산묘나 아기고양이가 위험하거나 응급 상황이라 도움이 필요한지 지켜만 봐주세요.

그리고 출산과정 중에 혹시라도 수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언제든지 바로 연락해서 도움을 받거나 내원할 수 있는 24시간 운영하는 동물병원의 위치와 연락처를 미리 확보해두셔야 당황하지 않습니다.

고양이출산과정 주의사항

쿠키의 경우, 출산 당일 오후 2시경부터 출산임박 징후를 보였어요.

앉아있던 이불 위에 피가 섞인 분비물이 묻어나왔고, 옷장 문만 열리면 들어가서 땅을 파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출산을 위한 집짓기 행동)

제가 잠시만 이동해도 불안한 눈빛으로 쫓아와서 곁에 있어달라는 듯 칭얼거렸기에 거실 소파에 부동자세로 앉아서 5분대기조 돌입했죠.

어느순간 조용하다 싶었더니 출산박스 안에 들어가서 이불을 파헤치고 들어가 앉아있더라구요.

숨을 가쁘게 몰아쉬는 쿠키...

진통 시작한 어미고양이 - 개구호흡을 해요.

 

6시가 조금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진통을 시작했습니다.

자궁이 수축하면서 배가 당겨지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하더니, 30여분이 지난 6시 53분에 첫째 아기 고양이가 태어났습니다.

10분 간격으로 둘째도 태어났어요.

**고양이가 임신을 하면 출산 전 뱃속의 새끼고양이 마릿수를 알고 있는게 중요하다고 했었죠?

고양이는 출산 과정이 그리 길지 않아요. 15-30분 간격으로 새끼들을 낳고 1-2시간 안에 출산이 끝납니다.

확인된 마릿수의 새끼를 모두 안전하게 출산하는지 지켜봐주시고, 만일 남아있는 새끼고양이의 출산 간격이 2시간 이상 벌어진다면 수의사에게 연락하셔야 합니다.

고양이출산 태반갯수

또한, 새끼 수에 맞는 태반이 어미고양이의 몸 밖으로 배출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만일 새끼 고양이 수와 일치하는 개수의 태반이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산묘의 몸안에 남아있게 되면 염증을 일으키게 되요.

고양이태반섭취

고양이는 출산과정에서 자신의 몸에서 나온 고양이태반을 먹는데요.

이것은 출산의 흔적을 지워 자신과 아기고양이를 지키기 위함일 뿐만 아니라, 출산으로 인해 소모된 체력을 보충하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고양이출산과정을 지켜볼 때는 태반이 몇개가 나왔는지, 그중에서 몇개를 어미고양이가 먹었는지 갯수를 확인해주시고,

다만 태반을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1-2개 정도만 먹게 하시고 나머지는 치워주세요.

쿠키의 경우는 첫째가 나온 후 태반이 나오기 전에 둘째가 나왔고, 둘째의 탯줄은 쿠키가 직접 이로 끊고 태반을 먹었어요.

그리고 첫째의 태반이 안 보여 걱정하는 와중에 1시간 반 뒤에 셋째를 출산하면서 첫째의 태반이 밀려나와서 먹는 것을 확인.

셋째 아기고양이가 나왔을 때는 태반을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 제가 직접 탯줄을 자르고 태반을 치워줬어요.

쿠키의 처음이자 마지막 고양이출산과정.

다행히 쿠키는 이상 징후 없이 아기들을 순산했고, 아기고양이들도 본능적으로 어미젖을 잘 찾아 먹었어요.

쿠키는 엄청난 모성애를 보이며 새끼고양이들을 한마리도 빠지거나 소외되지 않게 잘 돌보았습니다.

집사가 아기들을 케어하는 것을 막지는 않았지만, 딱히 그다지 반기지도 않았어요.

걱정돼서 한방에서 자니까, 저 몰래 아기고양이들을 다른 장소로 이소했더라구요. (식겁)

출산 직후의 어미고양이들은 멀리 움직이지 못하기 때문에 화장실도 밥과 물도 출산박스 가까이에 두어야해요.

쿠키는 아기고양이들을 케어하느라 화장실도 안가고, 하루종일 출산박스 앞에 앉아서 아기들을 지켰어요..

바로 앞에 밥과 물이 있는데도 밥먹으러 안 나올 정도였어요.

아기고양이들에게 수유할 때는 자기도 기가 빨리는지 입에다 밥그릇이나 스푼을 대주면 그제서야 먹었어요.

밥은 직접 떠먹이기라도 했는데 소변 참고 화장실 안 가는 건 어떻게 할 수가...

그래서 쿠키가 방광염에 걸렸다죠..ㅠㅠ

사랑하는 반려묘가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걱정되고 불안하신 집사님이 계시다면 제 포스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모묘도 안전하게, 건강한 아기고양이를 만나게 되시길 기도합니다.

그렇게 태어난 삼둥이 하나(초코)두나(루이)세나(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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